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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궁 Life

스위스 융프라우 등정기 – 고산병과 신라면, 그리고 12,000원짜리 새우깡 feat. 융프라우VIP패스 1일권

by eggmon 2024.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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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여행 중 빼놓을 수 없는 코스, 바로 '융프라우'에 오르기 위해 하루를 할애했습니다. 해발 3,454m에 위치한 융프라우요흐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으로, 그 자체만으로도 설레는 여정이었죠. 하지만 그 높이를 체감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바로 고산병이라는 녀석 때문이었죠.

고산병과의 첫 만남

융프라우로 가는 기차 안에서부터 머리가 띵~ 해지기 시작하더니,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어지럽고 숨쉬기조차 힘들었습니다. 마침 기차 안에서 저처럼 고산병에 시달리고 있는 한 한국 청년을 만났습니다. 서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통했고, 그 친구가 가져온 고산병 약을 나눠 주더군요. 덕분에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무너질 뻔한 몸을 간신히 추스르고 함께 융프라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융프라우에서 만난 스위스 국기와 악천후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융프라우 정상에서 맞이한 건 완전한 악천후였습니다. 눈앞이 한치도 보이지 않는 안개와 강한 바람, 그리고 살을 에는 추위가 반겨주었죠. 정상에서 알프스의 절경을 보며 감탄할 계획이었는데, 현실은 흰색 커튼 뒤에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눈부신 설경 대신, 그저 보이는 건 스위스 국기뿐. 기념으로 그 국기 앞에서 사진 한 장 겨우 찍고는 서둘러 여행자센터로 향했습니다.

융프라우의 믿을 수 없는 매운새우깡 가격
융프라우의 믿을 수 없는 매운새우깡 가격

신라면과 12,000원짜리 새우깡

추위와 고산병으로 지친 우리는 따뜻한 뭔가가 간절했습니다. 마침 여행자센터에서 신라면 컵라면을 제공해 주더라고요. 뜨거운 물에 면이 익어가는 동안 김치국물 같은 냄새가 퍼지고, 그 냄새에 한국인으로서의 본능이 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춥고 지친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그 한 그릇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위로였어요.

라면을 다 먹고 계산대로 갔는데, 눈길을 끈 건 바로 그곳에 놓인 매운 새우깡. 좋아하는 과자라 반가운 마음에 가격을 확인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12,000원 정도 되는 가격표를 보고 입이 딱 벌어졌죠. '이 정도면 한국에서 새우깡 한 상자를 사겠네'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스위스 물가의 위엄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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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프라우는 우리가 상상한 설경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그 자체로도 잊지 못할 여행이었어요. 고산병으로 힘든 여정을 함께한 그 청년 덕분에 힘을 내서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었고, 따뜻한 신라면 한 그릇이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도 배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위스에서의 깜짝 12,000원 새우깡 경험은 여행 내내 화제가 되었죠. 다음에 다시 융프라우에 오른다면, 맑은 날씨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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