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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서울 경복궁역] 대통령이 사랑했던 건강삼계탕 토속촌

by eggmon 2019.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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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말복이 지날 무렵 즈음해서 (아마도?) 올해의 마지막이 될 삼계탕을 먹자고 마음먹고 

이왕이면 아주 맛있는 맛집을 찾기 위해 아침부터 발품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ㅎㅎ

광화문 근처를 열심히 뒤지다가 대통령 삼계탕이라는 별칭이 붙은 가게를 찾았습니다.

이곳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즐겨찾던 삼계탕집이라고 해요.

그 모습이 신문기사가 날 정도였다고하니 얼마나 유명한지 짐작할 수 있었어요.

 

토속촌 삼계탕입니다.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따라 쭉 들어오시면 좌측에 있어요.

자세한 위치는 아래에 지도를 첨부하도록 할게요 ^^

 

입구에 보이시는 것과 같이 고풍스럽고 고즈넉한 한옥으로 된 집입니다.

미루어보아 전통이 있는 오래된 가게라는 것이 느껴지네요.

왼쪽에선 통닭을 굽고있는 가마가 보입니다. 

정말 저거 꼭 한번 먹어보고 싶어요 ㅠㅠ

이곳은 여름에 특히 점심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고 해요

평일은 13~14시까지 줄이 있고

주말은 15~16시까지도 줄이 있다고 합니다.

참고하셔서 널널한 시간대에 잘 다녀오세요.

 

 

입구를 지나 방까지 들어가는 통로예요.

정말 길게 나있었습니다.

벽에 걸린 그림과 액자 그리고 전장에 서까래가 고풍스러움을 한층 더해주었습니다.

 

계산하는 곳에서 직진을 하지 않고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볼 수 있는 광경이에요.

지금 보시는 나무 뒤로도 길이 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 이렇게 넓은 음식점이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아마 사대문 안쪽에 있어서 그게 가능하리라 짐작해봅니다.

이런 분위기다 보니 음식을 다 먹고 계산을 한 뒤에도 선뜻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주변을 계속 둘러보게 되더라고요. 

잠깐 멍도 때리게 되고요 ㅋㅋ

(아마 인삼주도 한몫한 것 같습니다.)

 

들어와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살펴보았습니다.

가운데 보이시는 컵 두 개가 여기서 물로 내어주는 것인데 아주 고소합니다.

아래 조그마한 잔들이 바로 인삼주이고요.

(약간 고량주 느낌이 있었습니다.)

파전을 먹어볼까

특별한 삼계탕을 먹어볼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여자 친구와 둘 다 보통 삼계탕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어찌 보면 맛집에 오면 그게 당연한 거고 국룰인데 잠깐 메뉴판에 빠져 한눈팔았던 것 같습니다 ㅋㅋ

주문을 할 때 의사소통의 조금 원활하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는데,

지나고 생각해보니 조선족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은 조선 족분들이 없는 식당이 거의 없다시피 하더라고요.

아래는 메뉴판 앞면과 뒷면입니다.

알아두셨다가 먹고 싶은 메뉴를 정하고 가시는 것도 헛걸음 안 하기 좋은 방법인 것 같네요.

 

 

 

토속촌 삼계탕과 오골계 삼계탕이 보이네요.

오골계가 몸에 그리 좋다고 하던데,

나중에 방문하게 될 때 삼계탕 말고는 다른 게 땡기지 않거든

오골계로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산삼배양근이 들어간 삼계탕도 보이고

옆 테이블에 중국 관광객들이 와구와구먹던,

찢을 때 엄청 바삭한 소리가 났던 해물파전도 보이네요.

(저는 사실 요게 먹고 싶었는데... 여자 친구와의 가위바위보에서 져서..ㅠ)

조금 더 많은 인원이 오거나 끼니 때우기가 아닌 식사나 술안주로는

닭백숙이나 닭볶음탕도 아주 괜찮은 것 같아요.

 

 

안쪽면에는 주류 및 음료와 토속촌 삼계탕 먹는 법에 대한 설명이 있어요.

그림이 첨부되어 무슨 말인지 바로 알겠더라고요.

'인삼주는 식전/식중/식후 취향에 따라 드세요.'라고 적혀있지만,

저처럼 술을 못하시는 분들은 가급적 식전은 지양하세요. 

저거 먹고도 취기가 돌아 미각이 둔해질 수 있습니다 ㅋㅋ

 

드디어 삼계탕이 나왔습니다.

다시 보는데도 정말 츄릅 츄릅 하네요 ㅠㅠ

저기 안에 인삼이 숨어있는데 닭다리랑 크기가 비슷하더라고요 ㄷㄷ

그 외 은행과 대추, 밤이 들어가 있고

특이하게 볶은 호박씨가 고명으로 올라가더라고요.

가끔씩 씹힐 때 특유의 호박씨 향과 고소함이 감칠맛을 더해주었습니다.

사진으로는 담아내지 못했지만 배를 가르면

안에 뽀얗고 윤기 나는 찹쌀들이 아주 이쁘게 뭉쳐있어요.

그걸 보니 더욱 군침이 돌더라고요.

 

 

 

밑반찬들과 같이 찍은 사진입니다.

닭을 찍어먹을 소금과 후추는 한 종지에 섞어서 준비해두면 됩니다.

여기는

닭, 찹쌀, 인삼, 밤, 대추, 은행, 무, 배추, 고춧가루, 마늘, 생강은 국내산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최근 그것에 민감해 국내산과 국산에 차이도 알아보는 등...)

사실 공복인 상태에서 삼계탕 기다리려다 보니

손이 놀고 있질 못하고 김치를 엄청 집어 먹었는데,

삼계탕 나오기 전에 리필을 했습니다 ㅋㅋ

깍두기와 배추김치 모두 정말 맛있었어요.

요즘은 설렁탕이나 돼지국밥, 육개장 등 탕류 음식집은

기본적으로 김치로 승부를 보는 것 같아요.

닭은 작고 야들야들한 영계였습니다. 

정말 부드러워서 뼈째 입에 넣으면 곧바로 뼈만 나옵니다 ㅋㅋ

 

 

보기만 해도 군침 돌지 않으시나요? ㅠㅠ

저는 공복에 포스팅해서 그런지 힘드네요 ㅠㅠ

저렇게 몇 번 먹고나서 국물 몇번 후루룩 했더니,

 

금세 바닥이 났습니다. 

국물이 정말 진하고 구수해서 투샷에 끝내버렸던 것 같아요 ㅋㅋ

(여자 친구 국물까지 제가 다 먹었습니다ㅋㅋ)

그리고 입가심으로 둘이 인삼주가 든 잔을 부딪히며,

한입에 털어놓고는 몸을 의자에 깊이 기댄 채

서로 맛있었단 소릴 반복하며 한동안 그곳 내부 인테리어를 두리번거렸습니다.

(사진 용량 압축 중 날아갔습니다 ㅠㅠ 죄송합니다.)

내부에는 사람이 꽉 차 있었는데, 

가족단위로 오신 분, 외국 관광객분들, 커플 분들, 직장 동료분들끼리도 많이 오셨더라고요.

 

 

이곳이 저희가 식사를 한 안채 내부입니다.

대략 20~30석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이곳은 계산서에 주차도장을 찍어주니 차 가지고 가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삼계탕뿐만 아니라 통닭구이, 파전, 아귀찜도 포장이 가능하니

삼계탕을 드셔 본 분들은 혹은

처음 먹고 맛에 반해 누군가에게 포장을 해다 주실 분들에게는 좋을 것 같아요.

아참 별도로 이쁜 케이스에 포장해서 인삼주도 판매하고 있으니,

삼류 숙성주 좋아하시는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포장을 해오시거든

집에서 바로 한 번 끓여 냉장 보관할 것을 가게 측에서 권하니 알아두시고요 ^^

계산을 마치고 돌아가려는 길에 한번 더 뒤돌아 입구 우측 돌벽을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참 알찬 식사였던 것 같아요.

 

몸에선 땀이 흐르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힘이 샘솟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안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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