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0일, 이탈리아 로마 3박4일 일기
로마는 진짜… 시간 여행한 기분이었어. 한국에서 봤던 영화 속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니까 현실감 제로. 근데 여기 햇빛은 살인적이더라. 썬크림 안 바르고 돌아다녔으면 탄광 노동자 됐을 듯.

첫째 날: 폼페이 유적보다 뜨거운 로마의 뜨거운 태양
아침부터 콜로세움 직행! 글래디에이터 생각하며 입장했는데, 사람들이 우글우글… “여기서 싸우던 사람들도 이렇게 많았을까” 싶음. 안쪽 들어가자마자 느낀 거: “진짜 거대하다”. 계단 오르내리다가 다리 풀림 주의⚠️. 근데 음향시설 엄청난 듯? 옛날엔 여기서 목소리 안 깨지고 연설했을까 의문.
점심은 트라스테베레에서 레스토랑 찾아서 먹음. 까르보나라 시켰는데, 한국에서 먹던 거랑 비교 불가. 계란 노른자가 살살 녹아서… “이게 진짜 파스타구나” 싶더라. 근데 가격이 로마의 위엄을 담았는지 2만 원 넘음. 돈 내며 눈물 삼킴.
오후엔 판테온 갔는데, 천장 구멍으로 쏟아지는 빛이 신의 손길 같았음. “로마인들은 천재다” 감탄하다가 갑자기 비 오니까 구멍으로 빗물이 쏟아져서 황급히 나옴 ㅋㅋ.
저녁은 트레비 분수 야경 보러 갔어. 동전 던지며 소원 빌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소원 소리쳐야 들릴 정도. “제발 치킨 값 안 오르게 해주세요” 던지고 왔는데, 나중에 알았더니 동전 주우면 불법이라네. 💸

둘째 날: 바티칸 시국→나라 간 세 줄 기차 여행
아침 일찍 바티칸 박물관 갔는데, 입장 줄이 1km… “사람이 미쳤구나” 싶다가 티켓 미리 예매한 나 칭찬해😎. 시스티나 성당 천장 보는 순간 목 빠짐. 미켈란젤로 진짜 인간이 맞나? 20분 넘게 쳐다보다가 목디스크 오는 줄.
점심은 피자! 마르게리타 먹었는데, 도우가 바삭하고 치즈가 쫄깃… “한국에서 뭘 먹고 살았지” 자괴감. 근데 이탈리아인들은 피자 접어 먹더라. 나도 따라했는데 토핑 다 떨어짐. 실패✨.
오후엔 산탄젤로 성 다리에서 인생샷 📸. 배경이 완전 로맨틱한데, 자기들끼리 키스하는 커플들만 10쌍 넘게 봄. 나는 삼각대 설치하고 혼자 찍느라 쓸쓸함…
저녁엔 나보나 광장에서 젤라토 🍦 3스쿱 도전. 피스타치오, 티라미수, 말린 무화과 맛 샀는데, 다 녹아내리기 전에 입에 밀어넣는 게 스릴.

셋째 날: 고대 로마인들은 계단 왕👑
영화 '로마의 휴일'로 유명한 스페인 계단 가서 오디터 보네티에서 커피 마심. 근데 앉으려면 5천 원 추가… “이게 휴게소냐” 싶어서 서서 마셨음. 커피는 진하고 좋았는데, 가격에 눈물.
(참고로 스페인계단이라는 이름은 단순히 스페인대사관 앞이라 편의를 위해 그렇게 불리움)
점심은 로마 국립 박물관 구경 후 현지 시장에서 수플리 먹음. 속에 모짜렐라 넣은 양 실화냐?… 치즈 폭포에 기절할 뻔.
오늘의 핵심은 베네치아 광장 전망대! 올라가는 계단이 200개는 넘는 듯. 다 올라가니 로마 전경이 펼쳐지는데, “이게 다 내 발로 올라온 거냐” 감동. 근데 내려올 땐 다리 떨려서 계단 끌어안고 내려옴 ㅋㅋ.
저녁엔 아우렐리아누스 성벽 근처 레스토랑에서 오솨부코 (토마토 스튜) 먹었음. 빵에 찍어먹으니까 한 끼 해결 가능한 양. 이탈리아노 할머니가 서비스로 와인 주셔서 황홀함.

넷째 날: 마지막은 역시 과소비
아침에 캄포 데이 피오리 시장에서 기념품 쇼핑. 가죽 지갑, 마그네틱, 알람 시계(로마 숫자)까지 샀는데, 카드 삑—💳. 현금 남은 거로 긁어서 간신히 계산.
점심은 공항 가기 전 에스프레소 한 잔. 이탈리아는 바에서 서서 커피 마시면 1유로인데, 앉으면 5유로래. “로마 마지막까지 비싸네” 싶음.
후기
로마는 발걸음마다 역사가 쌓인 도시였어. 돌 하나에도 스토리가 있고, 사람들은 뽈쫙 핀 패션에 여유로움. 음식은 맛있지만 반복적이어서 4일 차엔 김치 생각 났음. 다음엔 비밀번호에 ‘로마’ 넣어야지.
#로마가왔소 #콜로세움에서목디스크 #이탈리아는치즈의나라 #역사는무덤덤 #에스프레소한잔에1유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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