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림청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숲을 자주 찾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굳이 이러한 조사 결과가 아니더라도 숲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과 만족감은 찾는 이들의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곤 한다.
적당히 서늘한 바람, 오색창연한 빛깔의 나무, 향긋한 흙내음까지. 작지만 확실한 나만의 행복을 찾아 숲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편집자 주)
운해와 설경이 멋진 덕유산에 위치한 국내 최고(最古) 독일가문비 숲
소백산맥에서 남쪽으로 뻗었으며 ‘덕이 많고 너그러운 산’이라 해서 이름이 붙여진 덕유산(德裕山, 1614m)은 전라북도와 경상남도 4개 군에 걸쳐 있다.
덕유산은 1975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무주군 설천면 라제통문에서 백련사에 이르는 30km의 계곡 일대에는 여러 개의 폭포가 줄지어 있는 무주구천동의 33경을 비롯하여 용추폭포에서 칠연폭포에 이르는 안성계곡 11경 등 수많은 절경이 펼쳐져 있다.
덕유산 자락 가운데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둘러싸인 적상산에는 적상산성(사적146호), 안국사의 괘불(보물 1267호) 등 수많은 유적들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이곳에는 희귀한 주목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매우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이처럼 덕유산에는 600여종의 동물과 250여종의 식물이 다양하게 분포하여 장관을 이루는데, 봄이면 철쭉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고 여름에는 구천동 골짜기의 시원한 계곡은 피서지로 제격이다.
또한 가을에는 화려하게 수놓은 단풍이, 겨울에는 겨울왕국과 같은 설경으로 자연의 위대함과 신비로움 마저 느끼게 한다.
전라북도 무주와 경상남도 거창군의 경계에 위치한 무주군 무풍면에는 아름다운 숲을 자랑하는 국립덕유산자연휴양림이 있다.
사시사철 흐르는 계곡과 울창한 숲으로 아름답지만 그 중 백미는 국립덕유산자연휴양림 안쪽에 위치한 독일가문비숲이다.
독일가문비나무는 ‘조선임업사’에 따르면 안타까운 역사이지만 일제강점기인 1931년경에 일본북해도 제국대학 연습림으로 조성되었다.
외래수종의 생육에 알맞은 적지를 찾기 위한 시험조림 목적으로 탄생한 것이다.
이후에 1999년에는 우량한 조림용 종자를 채취하기 위해 채종림으로 지정했으며 2000년부터 현재까지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관리하고 있다.
2010년에는 ‘제11회 대한민국 아름다운 숲’을 수상하였으며 올해는 ‘4월의 추천 국유림 명품숲’으로 뽑히는 등 갈수록 관심과 인기가 더해가고 있다.
국립덕유산자연휴양림 내 독일가문비숲은 평균적으로 나무의 키가 26m에 달하고 평균 가슴높이 두께가 60cm인 웅장한 나무 200여 그루가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나무 아래에는 층층나무가 있어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무리로 숲을 이루는 유일한 명소이자 생태·환경적 보전가치와 학술적 연구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독일가문비의 영어명은 Norway spurce인데, 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이 국토녹화를 위해서 황폐한 산림에 이 나무를 인공식재 후 전국적으로 심게 되면서부터 우리는 독일가문비 나무라고 부르게 되었다.
독일가문비는 우리나라의 아까시나무와 비슷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가문비라는 이름은 처음에 나무껍질이 거무튀튀하다는 의미인 검은피에서 가문비로 바뀌어 불렸다.
대부분의 침엽수 열매가 하늘을 향해 위로 달리는데 비해 독일가문비나무는 크고 긴 열매가 아래로 달려 가을에 열매가 달리면 구상나무, 개잎갈나무(히말라야시다), 전나무 등과 쉽게 구분이 된다.
그렇다면 ‘가문비나무와 독일가문비나무와 차이점이 뭘까?’란 의문이 생길 것이다.
가문비나무는 잎이 납작하고 독일 가문비나무는 잎이 사각형으로 생겼다.
또 가문비나무 열매는 크기가 작으나 독일가문비나무는 열매가 훨씬 길고 크다.
이러한 차이점을 알고 나무를 바라보면 구별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매번 국립덕유산자연휴양림의 독일가문비숲에 올 때마다 ‘숲이 이렇게 웅장하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감탄하곤 한다.
기회가 되면 방문해서 덕유산의 아름다운 운해를 감상하고 독일가문비 숲의 역사, 어원 등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독일가문비숲을 걸어보기를 제안한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걸으면 몸과 마음이 저절로 행복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은 국민들이 이와 같은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며, 숲이 국민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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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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