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동안 한국과 미국 주가 추이가 유사한 패턴을 나타내었지만, 하반기로 들어오면서 두 나라 간 수익률 격차가 커졌습니다. 연초부터 5월 말까지, 코스피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5.8%와 23.6%의 유사한 상승률 곡선을 보였으나, 6월 이후에는 수익률 격차가 확대되었습니다. 11월 22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연초 대비 12.3% 상승하였고, 나스닥지수는 36.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주가 추이의 차이를 설명하는 주요 배경은 경기 펀더멘탈 격차와 고금리 충격 차이입니다. 한국과 미국 간의 10년 국채금리가 강한 동조화를 보여왔으며, 특히 7월 초 이후 양국 국채 금리가 함께 상승하면서 주식시장 조정의 원인이 제공되었습니다. 그러나 고금리 충격이 한-미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주식시장은 고금리 충격을 겪었지만, 금리가 다시 하락함에 따라 주가가 회복되었습니다. 반면 국내 코스피지수는 고금리 충격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였고, 반등 폭이 제한적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과 한국 간의 10년 국채 금리 역시 연초 대비 상승하였지만, 한국의 장기 금리 수준은 여전히 미국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익률 차이는 결국 두 나라 간의 경제 펀더멘탈 차이에 기인합니다. 최근의 GDP 성장률 비교를 통해 미국의 경제가 한국을 상회하고 있으며, 올해의 연간 성장률 전망 역시 한국이 1.3% 수준인 반면 미국은 2.3%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제 성장률 역전은 팬데믹 이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중국의 경제 리스크가 이러한 차이를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중국 관련 리스크에 미국보다 한국 경제 및 산업이 노출되어 있으며, 이는 국내 증시에서도 차별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산업(주도업종)의 차별화 역시 주가 추이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나스닥지수의 강세를 주도하는 주요 기업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플랫폼스 등으로 매그니피센트 7이라 불리며, 이 기업들은 올해 큰 폭의 조정을 겪은 뒤 강한 반등을 보이며 증시 랠리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 중 일부 종목은 과도한 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경제와 산업 성장에서 주요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과도한 우려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반기에는 미국과는 달리 국내 증시가 성장 모멘텀을 충분히 회복하지 못했으며, 이는 한-미 간의 강력한 산업 모멘텀이 부재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국내 경제 모멘텀이 회복되면서 한-미 증시의 차별화 현상은 다소 완화될 여지가 있지만, 완전한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은 경기의 연착륙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의 주가 랠리도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요컨대, 한국과 미국의 주가 동향은 경제, 금융 및 산업 요인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특히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두 나라의 주가 동조화 및 차별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앞으로도 두 나라 간의 동조화와 차별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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